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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룩 업’으로 보는 영화 Don’t Look Up 리뷰/해석

이 글에는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소개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은 아담 맥케이 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진 코미디, 드라마, 사회풍자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지구에 접근하는 거대한 소행성의 충돌을 막으려는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사회와 정치, 언론, 환경 문제 등에 대한 풍자를 선보입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세상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던 2021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인간 사회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2021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조나 힐, 티모시 샬라메 등 할리우드의 최고 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제작비는 대략 7500만 달러(한화 약 9000억원)로 추산되며,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주연 남우상, 주연 여우상 등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영화 관람 후 많은 관객들이 불안, 분노, 절망 등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 타임즈는 “이 영화는 재미있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지적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으며, 이 영화가 인간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줄거리


미시간 대학교의 천문학자 랜디 민들스키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제니퍼 로렌스)는 어느날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곧 충돌할 것을 알게됩니다. 그들은 이 재앙을 막기 위해 미 대통령을 찾아가지만, 미 대통령은 정작 충돌 위험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것을 우려하여 그들의 경고를 무시하게 됩니다.

랜디와 케이트는 차선으로 언론에 이 위험을 공표하지만, 언론은 판매량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소행성 관련 뉴스를 왜곡하거나 가볍게 다루며, 사람들의 경각심을 떨어뜨립니다. 랜디와 케이트는 대중에게 소행성 위험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자본주의 논리, 왜곡된 인터넷 문화들로 인해 인류는 소행성 충돌에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 종말을 맞게 됩니다.

소행성 충돌이 임박함을 깨닫고 불안해하는 랜디와 케이트 <출처: 다음영화>

Look Up 키워드로 영화 살펴보기


Look Up

(동사) 검색하다: 사전, 책,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찾아보다. 예: “I had to look up the meaning of the word in the dictionary.”

(동사) 상태가 좋아지다, 개선되다: 사람이나 상황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나타냅니다. 예: “After a long period of recession, the economy finally started to look up.”

(동사) 방문하다, 찾아가다: 친구, 가족, 지인 등을 만나러 가다. 예: “I promised to look her up when I visit her city.”

(동사) 올려다보다: 물리적으로 눈을 위로 올려 무엇인가를 보다. 예: “She looked up at the stars in the sky.”

‘Look Up’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하나의 사건 – 소행성 충돌이 임박한 지구 – 을 대처하는 인류 사회(미국사회로 대표되는)를 Look Up의 뜻에 비추어 여러 관점에서 비판합니다. 각각의 뜻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검색하지 마라: 미디어와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


영화는 뉴스가 사실을 왜곡하고 축소하며 시청률을 위해 가십화하는 모습을 풍자합니다. 랜디와 케이트는 소행성 충돌 위험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방송국 뉴스 인터뷰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앞 코너에서는 탑 스타 라일리 비나(아리아나 그란데)가 출연해 최근 결별에 대한 인터뷰를 합니다. 인터뷰 내용은 둘의 시덥잖은 성적 가십입니다. 이때 BASH가 새로 출시한 핸드폰은 자동으로 라일리와 그 남자친구의 앨범을 구입하고, 대중들은 가십에 몰두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는 랜디와 케이트가 긴장된 모습으로 인터뷰를 준비하는 모습과 시덥잖은 가십에 열중하는 사람들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대조시킵니다.

앵커들은 심각한 정보를 여느 가십과 다름없이 가볍게 다룹니다. 천문학자 랜디에게 “외계인이 존재하냐”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소행성이 충돌할 거라 하자 뉴저지에 있는 집값을 이야기합니다. “Don’t Look Up”은 “검색하지 마라”의 뜻을 통해 정작 중요한 정보들은 신경쓰지 않는 인간의 태도를 비판합니다.

한 뉴스에서 소행성 충돌의 위험을 이야기하는 랜디와 케이트.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과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는 앵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출처: 다음영화>

개선하지 마라: 무관심과 방조에 대한 비판


영화 ‘돈 룩 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무관심과 방조를 비판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정부와 기업들이 소행성 위협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결국 사회 전체의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키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미국 정부가 대책을 미루며 대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소행성 충돌 위험을 숨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행동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기업들은 소행성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인류의 생존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이를 간결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기업 CEO의 이익 추구와 대통령의 선거 우위를 위한 무책임한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감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소행성 충돌 앞에서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 최고의 권력자들 <출처: 네이버 영화>

누구도 방문하지 마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진짜로 중요한 것은?


영화 ‘Don’t Look Up’은 인류의 종말이라는 끝내주는 상황에서도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개인주의와 적극적인 소통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비판합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랜디와 케이트의 가족과 연인들과 함께한 마지막 저녁식사를 통해, 우리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소중한 추억의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소행성 충돌을 방지하려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랜디와 케이트는 인류가 결국 종말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지구의 마지막날 랜디와 케이트는 가장 소중한 연인과 가족들과 마지막 저녁을 함께합니다.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처럼, 그들은 맛있는 저녁을 함께 준비하고, 웃고 떠들고,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함께 맞이합니다. 자신의 아들을 버리고 생존을 위해 우주선의 올라타는 미 대통령의 모습을 대조시킴으로써 메시지를 더욱 강조합니다.

영화는 집이 붕괴되고 죽음이 다가오는 그 시점에 영화는 주인공들의 표정을 정지화면으로 미디엄 클로즈 샷으로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각 인물들의 죽음 앞에서의 담담함, 불안함, 공포 등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합니다.

지구 종말 전 마지막 저녁을 함께하기 위해 장을 보는 랜달, 케이트, 케이트의 남자친구 <출처: 네이버 영화>

올려다보지 마라: 양극화와 신분 고착에 대한 비판


저들이 왜 하늘을 보라고 하시는지 아십니까? 이유를 아십니까? 여러분이 두려워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올려다보라 하면서, 여러분을 위에서 깔고 보는겁니다. 자신들이 우월하다 이거죠.

– 미 대통령, 영화 중 연설 –

미국인엔 세 종류가 있죠. 여러분들 노동자 계급, 멋지고 부자인 우리, 그리고 저들. 미안하지만 저들이 필요해요. 저들이 있어야 노동자 계급이 저들과 싸우라고 우릴 세웁니다. 노동자 계급. 하위 계급. 아시겠어요?

– 미 대통령 아들, 영화 중 연설 –

영화 ‘돈 룩 업’은 권력층과 대중들의 양극화와 신분이 고착된 사회를 비판합니다. 미 대통령과 그의 아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들에게 ‘Don’t Look Up’을 외치고, 이에 반발하는 랜들과 케이트는 대중들에게 ‘Look Up’ 하라고 촉구합니다. 이러한 대립은 영화를 통해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양극화와 대중들이 권력자들에게 올려다보지 않고서는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신념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미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들을 무시하고 양극화를 유발하는 모습이 비판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랜들과 케이트는 대중들에게 올려다보라고 촉구하며, 대중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양극화와 대중들의 무관심함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극적인 상황을 통해 강조합니다.

연설 중인 미 대통령 <출처: 네이버 영화>

너무 고도화된 인간 사회의 한계점


옛날 옛적, 멀리 떨어진 한 왕국에 허영심이 매우 강한 왕이 있었어요. 그 왕은 자신만의 독특하고 멋진 옷을 입고 싶어해, 왕국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재봉사를 찾아다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명의 사기꾼이 왕궁을 찾아와, 왕에게 세상에 없을 만큼 특별한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자랑했어요. 그들은 그 옷은 똑똑하고 업무에 능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거짓말을 했지요. 사실, 그 옷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왕과 신하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옷이 보인다고 속여 왔답니다.

그래서 왕은 그 특별한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했어요. 왕국의 모든 사람들도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왕이 멋진 옷을 입었다며 찬양했답니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솔직한 마음으로 왕이 벌거벗었다고 외쳤어요.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결국 왕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걷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답니다.

– 안데르센, <벌거벗은 임금님> 중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유명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은 어른의 권력관계가 단순한 사실을 얼마나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지 잘 나타냅니다.

인류는 수 천년의 역사를 통해 매우 고도화된 시스템을 쌓았습니다. 인간이 이기적임을 인정하며,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현대 문명이 이룬 성취를 생각해보면, 이 시스템은 성공적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도 이 복잡한 인간 사회가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지적합니다. 소행성 충돌의 위협 앞에 인류의 대처 방안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궤도를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정치 권력, 경제인의 논리, 정치 후원, 이해 관계 등의 복잡한 인간 사회의 문제들로 인해 결국 인류는 종말을 피치 못하게 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결론: 뭣이 중헌디?


영화 ‘돈 룩 업’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통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류 종말이라는 큰 위기 앞에서도 정치인과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랜디와 케이트는 가족과 연인들과 마지막 저녁을 함께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가족과 연인, 인간 관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화는 유쾌하고 신선한 전개를 통해 인류 문제를 직시하고, 코미디적인 요소를 더해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COVID-19 시대에 인류 종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이 영화의 성공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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